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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썰

옥탑방 구하기 (옥탑방의 장단점)


층간 소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낭만을 구하고자, 서울의 옥탑방을 자취방으로 구했다.

 

방 구하는 과정

다방, 직방, 네이버 부동산, 피터팬의 방 구하기를 적극적으로 주시했다.

발품을 팔아봤지만, 서울에서는 어플에 안나온 어플은 정말로 드물기 때문에 어플만 주시해서 들여다보는 것을 추천한다.

동네 부동산에서 가서 매물 있냐고 물어보았을때 대부분은 어플에서 본 매물을 소개해준다.
홍대, 신촌, 신림, 까치산, 용산, 강북 수유 부근에 옥탑 매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신촌 쪽은 그나마 숨겨진 매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원하는 위치와 옵션을 딱 정해놓고 매일 같이 다방, 직방, 피터팬 어플에서 새로 나온 매물을 확인하는 것이다.
발품도 팔고 부동산에 문자도 돌리고 해 봤지만, 옥탑같이 희귀한 매물은 좋은 게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나왔을 때 바로 낚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옥탑방에서 살면 뭐가 좋은지 뭐가 나쁜지 궁금할 것 같아서,
아래 옥탑에서 살면서 경험한 장단점을 적어보았다.

 

옥탑방 장점

  • 다른 원룸에 비해 저렴하다.
    신축의 경우는 원룸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지만, 낭만 비용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 경치가 좋다.
    한강의 옥탑을 보았던 적이 있는데, 한강 지평선의 노을을 볼 수 있는 뷰 맛집이었다. 또 다른 언덕 위의 옥탑방은 그 아래 동네가 다 보이는 탁 트인 뷰를 가지고 있었다.

  • 빨래 널기 편하다.
    건조기가 없어도 자연광으로 빨래를 빠삭 말릴 수 있다.

  • 해가 잘 든다.
    해를 가리는 건물이 없어서 해가 직방으로 창을 통해 들어온다.

  • 환기하기 좋다.
    단독 옥탑의 경우 창이 사방으로 나있는 경우가 있다. 모든 창문을 열면 환기는 문제없다.

  • 층간 소음이 없다.
    마음껏 노래를 불러도 되고 시끄럽게 음악을 들어도 된다. 아랫집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흡연자에겐 천국.
    나는 비흡연자지만, 친구들이 종종 와서 담배를 피우면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
  •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사소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통을 밖에 내놓고 쓰는데 집안에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
  • 간섭이 없다.
    단독 옥탑의 경우, 옆집 윗집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마주칠 일이 없다. 이웃들의 지나친 간섭에 피곤했었다면 옥탑 추천.

 

옥탑방 단점

  • 다른 집에 비해 열관리에 있어서 아쉽다.
    다른 말로는 덥고 추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덥고 추운 것이 문제이기보다는 이제 난방비, 에어컨 전기세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특히 구옥 옥탑방은 에너지 효율이 나쁘다.

  • 대체로 천장이 낮다.
    옥탑은 옥상의 자투리 공간을 확장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크게 만들지 않는다.
    내가 봤던 한 집의 화장실은 샤워를 하려면 수그려서 해야 할 만큼 천장이 낮았다. (거의 천장 높이가 160cm가 됐던 것 같다.)
    낮은 천장은 방을 갑갑한 만든다.

  • 신축은 겁나 좁고, 구옥은 넓지만 허름하다.
    옥탑이라 그래서 꼭 넓은 것이 아니다. 신축은 한 옥상에 여러 옥탑도 있을뿐더러 정말로 좁다. 그러곤 드럽게 비싸다. 그래서 나는 구옥을 구했다. 구옥은 정말 허름하다. 구옥은 불법 증축이 대부분이어서 가벽으로 확장한 공간은 쉽게 춥거나 더워진다. 화장실에 샤워기, 세면대가 없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바닥도 옛날 장판, 심지어 우리 집은 꽃무늬 벽지...

  • 옥상을 단독으로 쓰는 곳은 많지 않다. 신축은 말했듯이 한 옥상에 옥탑방을 여러 개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옥상 단독이 어렵고, 구옥의 경우는 주인집 사람이 자주 올라와서 상추를 심거나 장독대를 놓거나 빨래를 넌다. 혼자만의 자유로운 옥상을 꿈꿨다가 매일 누군가와 마주치는 만남의 광장이 된 옥상에 실망할 수도 있다.

  • 삼겹살 구워먹기?
    많은 옥탑방을 돌아다녀 봤는데, 주변에도 건물들이 있다면 대부분 주인들이 바베큐를 허락하지 않는다. 바베큐를 원한다면 

  • 계단
    옥탑은 꼭대기 층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집이라면 자칫 매번 집 올라가는 길이 운동이 될 수 있다. 장이라도 보면...

 

반지하는 가격 대비 가장 넓은 면적을 구할 수 있다.
사람들이 종종 반지하와 옥탑방을 비슷하게 보는데, 반지하는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본다.
아무리 넓은 공간이라도 해가 비추지 않고 환기가 어려운 집은 사람 살기 어렵다.
옥탑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반지하는 넓다는 것 외에는 추천할 구석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