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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썰

이 시국에 콜센터 알바한 썰 - 개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단기 알바를 찾다가 콜센터 알바를 하게 되었다.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다.

따릉이로 출퇴근 해야하는 이유 - 따릉이 저렴하게 타기

실업급여를 받고자 한다면 무조건 계약직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서 잘 간직하도록 하자.
실업급여받는 팁은 아래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었으니 궁금하면 확인!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내가 궁금했던 [실업급여 꿀팁]

 

▷목차

     

    콜센터 알바를 하게 된 이유

    나는 지금까지 꿀알바만 잘 찾아서 해왔다고 자부했었지만, 이번에는 실업급여를 위해 최대한 빠르게 치고 빠질 수 있는 걸로 찾으면서 조건에 맞는 알바공고는 다 지원했었다.

    그렇게 나는 00마트의 온라인 쇼핑 관련 홈페이지 고객센터팀으로 들어갔다.

    알바 준비과정 (면접, 교육)

    온라인 면접 간단히 인적사항 알바 경험 묻고 바로 합격했다.

    3일간 교육 기간이 있었다. 9시부터 6시까지 시간만 채우기 위한 별로 중요하지 않고 지루하기만 한 교육이 이어졌다.
    개인정보 교육 같은 경우는 온라인으로 듣는 거라 해당 시간에 핑계 대고 집에서 듣고 오겠다고 하면 시간을 빼주기도 하니까 참고하라.
    3일 교육시간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막 빔으로 쏘면서 알려주는데 너무 늘어져서 중간에 대놓고 자는 사람도 있었다.

    교육 3일 동안 이탈자가 꽤나 많았다.

    했던 일

    교육 후 며칠간은 선배 알바는 어떻게 일하는 옆에서 보고 배우고, 담당자에게 전담마크받으면서 하나하나씩 콜을 받고 처리를 해본다.

    고객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인바운드라고 하며, 주로 콜센터는 이런 고객 인입 콜을 다루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콜센터 부서가 다양해서 해외부서, 오프라인 부서, 온라인 부서, 제휴업체 부서 등등 다양한 팀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콜센터는 4-50대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분들이 고객 응대를 잘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사람 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서투른 20대 남성은 웬만하면 쉬운 채팅, 홈페이지 고객 문의 같은 통화가 아닌 쪽으로 보낸다.
    나 또한 그랬다. 물론 20대 남성 인바운드 상담사도 꽤나 있었으니 나름 운도 좋았던 것 같다.

    남자는 콜센터 알바 못하는가? :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고 오히려 편하게 일할 수도 있다.

    온라인 답변

    만약 콜센터 알바를 알아보고 있다면, 무조건 채팅, 이메일, 홈페이지 문의 같은 글로 문의받고 글로 처리하는 부서에 지원하자.
    인바운드 콜 팀은 마땅한 휴식시간이 없고 계속 기계적으로 전화를 받는다. 그런데 글로 문의를 처리하는 팀은 각자의 페이스대로 문의 확인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압박이 없다. 나는 툭하면 밖에 나가서 10분 산책하고 나갔다 오기도 했다.

    특히 신입은 초반에 일을 많이 안 주기 때문에 할 일이 없는 경우도 많다. 1-2달만 하는 단기 알바로서는 이런 꿀이 없다. 일이 익숙해질 때쯤 계약 만료니까.

    채팅, 홈페이지 문의는 고객의 문의를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 혹은 배송 업체에 사실 문의 사항을 확인한 후 시간제한 없이 천천히 답변을 쓰면 된다. 사실 "빨리 배송해주세요, 안전하게 배송해주세요" 이런 문의는 배송업체로 전달해도 도움을 주기 어려운 문의이기 때문에 하나마나한 형식적인 답변만 나갈 뿐이다.

    3분의 1 정도가 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문의이기 때문에 형식적인 답변에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복사 붙여 넣기만 하면 된다. 참 쉽다. 채팅, 홈페이지 문의는 꿀알바!

    *답변 예시
    00마트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의 문의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어쩌고저쩌고....
    더 나은 서비스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았던 점

    1. 상대적으로 다른 알바보다 눈치 볼 일이 없다.

    2. 육체적으로 너무너무 편하다.

    3. 사실상 혼자서 일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도 시켜주는데 집에서 출근시간에 제공받은 컴퓨터로 접속만 하면 되니까 얼마나 좋은가.

    4. 채팅, 홈페이지 문의 콜센터는 일이 쉽다. 어렵고 까다로운 컴플레인이 아닌 이상 유형마다 미리 글을 써놓고 복붙하면 되니까 중학생도 할 수 있을 난이도이다.

    5. 항시 사람이 모자라서 일하고자 하면 거의 무조건 할 수 있다.
    친구도 데려오면 웬만하면 같이 일할수 있다.

    싫었던 점

    1. 사실상 혼자 일하는 것이니, 사람을 만나려고 알바를 찾는다면 비추.

    2. 간혹 악질, 진상, 강성 컴플레인이 들어왔을 때 멘탈이 무너질 수도 있다.

    3. 어떤 일이든 멍청한 사수 만나면 힘들다.
    일하면서 제일 짜증 났던 일화로, 총 들어오는 문의 건을 줄이고 재문의율을 줄여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러고는 동시에 문의 처리건 수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한다. 이게 뭔 개소리인지. 지들이 뭘 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절대적인 문의 건 수가 줄어드면 실적도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 자연을 거스르라는 개소리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해서 벙쪘던 기억이 있다.

    마무리

    이것도 일이다 보니까 1달만 지나도 관두고 싶어 진다. 개인의 만족은 크지 않은 알바다.

    • 실업급여를 위한 단기계약직을 찾고 있다면, 강추!
    • 편하게 돈을 버는 알바를 찾는다면 나름 추천.
    • 재미있고 나를 발전시키는 알바를 찾는 다면 비추.